탄핵정국으로 정치불안이 확대되면서 내수주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대통령 탄핵안의 국회 가결은 세계 경기와 연관이 높은 수출주보다는 국내 소비심리 등에 영향을 받는 내수주에 더 큰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수주 주가는 전반적으로 향후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백화점 패션 홈쇼핑 등 "선택적 소비재업체"들의 주가 낙폭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반면 할인점이나 생필품업체 등 "경기방어적 내수주"나 농심 태평양 유한양행 에스원 한국가스공사 등 시장지배력이 독보적인 내수기업들은 오히려 탄핵정국 불안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15일 증시에서 △현대백화점이 3.37% 제일모직은 2.12% 떨어진 반면 △농심은 2.79% 유한양행은 5.52% 오르는 등 내수주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내수 위축 심리 강화 전망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기대지수(6개월 후 경기 기대심리)와 소비자평가지수(6개월 전 경기 비교)가 지난 2월 5개월만에 모두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돌출한 이번 탄핵정국은 내수 위축현상을 더욱 지속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심리적인 소비 위축과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유발 우려,대기업의 설비투자 지연 가능성 등으로 내수부문에 대한 직간접적인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은 "국내 내수 침체는 중산층 붕괴 및 가계부실 증가,고용회복 지연 등 구조적인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다 탄핵정국 돌입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내수회복이 더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따라 은행 유통 음식료 패션 등의 내수주 주가는 향후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지배력이 뛰어난 내수주 각광 예상


반면 생필품제조업체나 시장지배력이 뛰어난 일부 내수주의 경우 오히려 이같은 내수회복 지연으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박경민 사장은 "농심 태평양 에스원 가스공사 KT&G 강원랜드 신세계 등 독점적인 시장지배력을 확보한 내수업체들은 불황의 영향을 덜 받거나 오히려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향후 내수주 투자는 이런 종목들에 한정하는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