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업계와 경비용역업계 종사자 등 서민층의 생계를 지원하기 위해 세금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또 여러 금융회사에 빚을 진 신용불량자들의 채무를 한 곳으로 모아 처리하는 '배드뱅크(bad bank)'를 당초 예정보다 한 달가량 앞당긴 5월께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서민생활 안정대책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올해 편성된 예산을 최대한 앞당겨 사용하고 오는 6월 개원할 예정인 17대 국회에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5일 오전 과천청사 집무실을 방문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시외버스와 화물트럭 연안여객선 등 다른 운송업자들과 형평성을 유지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서 택시업계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새로 부과되는 특별소비세 증액분에 상응하는 유가보조금이 운송업계 전반에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경부는 또 올해부터 부가가치세를 부과하기로 했던 아파트 경비용역업에 대해서도 부가세를 면제해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50만원 이상 접대비에 적용되는 '실명제' 보완방안으로 국세청이 접대비에 실명을 기재하지 않아도 되는 구체적인 '예시'를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