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인생을 바친 홍보업무를 떠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그룹 연수원장은 '뉴SK' 가치를 앞장서 전파하는 중요한 일이므로 마지막 봉사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15일 SK텔레콤 기업문화실 전무에서 그룹 연수원인 'SK아카데미' 원장으로 승진한 이노종 부사장(55)은 SK그룹내 대표적인 '홍보맨'으로 통한다. 지난 74년 최종현 회장이 선경합섬(현 SK케미칼) 홍보실을 만들때 창설멤버로 입사한 그는 30년동안 홍보 외길을 달려온 SK그룹 홍보의 산증인이다. 지난해 'SK사태'로 구조조정본부가 해체되고 보좌했던 손길승 회장마저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이번에 자연스레 퇴진하게 됐다. 이 부사장은 지난 11년간 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로 PR론 강의를 맡기도 했다. 한국PR협회에서 주는 한국PR인대상과 '광고의 날' 국민포장을 받는 등 화려한 수상기록을 남겨 재계의 대표적인 홍보맨으로 통하기도 한다. 이 부사장은 "고 최종현 회장이 전경련 회장으로 재임할 당시 자연스레 국가관이 생기고 국가 기업 정책에 눈을 뜨게 됐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SK사태로 곱지 않는 눈길을 받을 때가 가장 가슴 아팠습니다.그러나 과거 잘못을 후배들에게 넘겨주지 않아야 한다는 각오를 다졌지요." 소버린의 경영권 장악을 막아 충격에서 벗어나 기쁘다는 이 부사장은 "최태원 회장이 가장 역점을 두는 '뉴SK'의 가치를 전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