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당선자가 15일 이라크에 배치된 자국군 병력을 올 6월 말까지 빼낼 의향을 내비치면서 이라크 철군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파테로 총리 당선자가 자신의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철군을 거듭 주장하고 나선 것은 미국 동맹국들에 대한 테러보복을 천명한 알카에다가 지난 11일 발생한 마드리드 폭탄테러 참사의 배후로 지목된 것과 무관치 않다. 미국을 고립시키기 위한 알카에다의 테러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라크에 병력을 보내 미국을 돕고 있는 다른 국가들은 스페인 정부의 이같은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알카에다의 테러공포가 확산돼 철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각국에서 거세질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뭉친 동맹축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현지 분석가들은 스페인 총리 당선자의 철군 입장이 파병국 정치지도자들에게 다소의 압력으론 작용하겠지만 미국과의 동맹관계가 각국의 이익을 바탕으로 형성된 점을 들어 철군 도미노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BBC 자료에 따르면 이라크에는 현재 미군 13만여명과 27개국에서 파견된 2만4천여명이 주둔중이다. 이중 스페인 주둔군 규모는 미국과 영국(9천900명), 이탈리아(3천명), 폴란드(2천350명), 우크라이나(1천650명)에 이어 1천254명으로 6번째에 달한다. 작전구역을 나눠보면 바그다드를 포함하는 이라크 중부와 북.서부는 미군, 중남부는 폴란드군, 남부는 영국군이 맡고 있다. 미국은 매월 40억달러에 달하는 주둔비용을 줄이기 위해 올해 중반까지 이라크 경찰력 등을 강화해 파견 병력을 10만5천명 수준으로 감축해 나갈 예정이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9천900명의 병력을 보내 놓은 영국은 이탈리아, 네덜란드, 루마니아, 체코, 뉴질랜드, 일본과 함께 남부지역의 전후 안정화를 책임지고 있다. 자국군 2천350명을 포함해 총 9천여명의 다국적 사단병력을 지휘하는 폴란드군은 미국과 영국군 관할 지역 사이를 담당하고 있다. 폴란드 사단에는 1천254명을 파견한 스페인군을 포함해 유럽의 옛 공산권 국가를 중심으로 모두 2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남부 나시리야에 600여명의 공병.의료 병력을 보내놓은 한국은 3천여명의 추가병력에 이 병력을 보태 미군이 맡았던 북부 키르쿠크를 내달중 넘겨받을 예정이다. ┌──────┬──────────┬──────────────────┐ │ 국가명 │ 파견병력 │ 관할지 │ ├──────┼──────────┼──────────────────┤ │ 미국 │ 13만2천여명 │ 바그다드 포함 중부, 서부, 북부 │ │ 한국 │ 3천600여명 │ 북부 키르쿠크(예정) │ ├──────┼──────────┼──────────────────┤ │ 영국 │ 9천900 │ │ │ 이탈리아 │ 3천명 │ │ │ 일본 │ 550여명 │ 남부 │ │ │ (배치예정포함) │ │ │ 포르투갈 │ 120여명(경찰관) │ │ ├──────┼──────────┼──────────────────┤ │ 폴란드 │ 2천여명 │ 미-영 관할지 사이 │ │ 스페인 │ 1천300여명 │ 중남부 지역 │ │ 우크라이나│ 1천여명 │ │ │ 태국 │ 400여명 │ ※21개국 다국적 사단 │ │ 필리핀 │ 170여명 │ │ └──────┴──────────┴──────────────────┘ (바그다드=연합뉴스) 박세진특파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