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코리아는 일본의 '명문 기업' 소니가 지난 1990년2월 국내에 설립한 판매회사다. 일본 전자업체로는 가장 먼저 국내에 진출한 케이스다. 올해로 설립 14주년을 맞은 소니코리아는 캠코더 평면컬러TV VTR 각종 디지털 가전품목을 중심으로 한국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 고유 명사가 돼버린 '워크맨'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반도체와 디지털방송을 위한 최첨단 방송장비도 활발히 공급하고 있다. 소니가 한국에 첫 진출할 당시만 해도 명성에 비해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소니코리아가 명성에 걸맞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시작한 시기는 수입 다변화 제도가 완전 폐지된 지난 99년6월부터였다. 그 결과 현재 캠코더 디지털카메라 대형TV 등은 국내시장에서 1위를 다툴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제 국내 시장에서 소니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에 다음가는 '가전 4사'의 위치를 확보했다. 소니코리아는 양적성장에 걸맞게 토착화 작업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소니의 신기술을 채택한 첨단 제품을 보다 빨리 국내 시장에 제공하기 위한 'time to korean market' 전략을 가장 중요한 업무로 도입했다. 또 국내기술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브랜드 이미지에 비해 소비자 불만이 많았던 애프터서비스(AS) 체계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부터 부산과 광주 두 곳에 본부를 신설하고,3백65일 AS접수를 위한 소니고객센터(SCS)도 전국에 오픈할 계획이다. 지구환경운동을 비롯한 소비자 운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2001년부터 스킨스쿠버 다이버들과 함께 하는 '수중정화운동'을 매년 6차례씩 실시,지난해 말까지 모두 40여t의 수중쓰레기를 수거했다. 또 매년 두차례씩 '청소년 환경캠프'와 '환경보호캠페인 사진전'을 주관,청소년들에게 체험 위주의 환경보호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최근에는 'It's time to change' 운동을 통해 기업문화 혁신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운동의 주제는 '주인의식'과 '글로벌 스탠더드'로 집약된다. 국내 발전 방향에 맞춘 '나'와 '기업'의 변화를 지향한다는 주체적 기업문화 혁신운동인 셈이다. 전사적으로 현장 중심의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한 것도 소니코리아가 선도하는 기업문화의 한 사례다. 소니코리아 영업부서 사무실엔 직원들의 개인 책상이 없다. 영업맨들은 핸드폰과 무선 노트북을 들고 현장에 바로 출근,가상개인네트워크(VPN)를 통한 인트라넷으로 모든 업무를 해결한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