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미혼 남성의 절반 가량이 결혼 경험이 있는 사람과의 결혼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www.bien.co.kr)가 지난달 25일부터 8일까지 결혼을 앞두고 있는 20∼30대 남녀 563명(남 296명ㆍ여2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따르면 남성 응답자의 50.4%가 초혼일 경우에도 결혼 경험 유무가 중요하지 않다고대답했다. '사람 됨됨이가 중요하다'는 응답이 23.7%로 가장 많았고 `결혼 경험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18.6%)와 `제반 조건이 중요하다'(8.1%)가 뒤를 이었다. `절대 안된다'거나 `가급적 피하고 싶다'는 응답은 각각 29.0%와 20.6%였다. 여성들은 34.8%만이 초혼일 경우 재혼남과의 결혼도 무방하다고 대답했다. `절대 안된다'는 응답률은 28.5%로 남성보다 근소한 차이로 낮았으나 `가급적 피하고싶다'는 응답률은 36.7%로 남성보다 16.1% 포인트 높았다. 재혼일 경우에는 여성(19.2%)보다 남성(29.0%)이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여성 가운데서는 `상대가 당연히 초혼이어야 한다'는 응답이 0.5%에 그쳤고 18.7%는 `같은 값이면 초혼이 좋다'는 의견을 보였다. 초혼자가 재혼자와 결혼할 때 좋은 점으로는 `현실적인 결혼관을 가질 수 있다'(30.0%),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28.6%), `정신적으로 성숙하다'(21.3%) 등을들었고 `정신적 흠결'(27.7%), `복잡한 주변문제'(20.1%), `성격에 대한 불안감'(17.2%) 등이 가장 신경 쓰인다고 대답했다. 결혼 실패 경험이 있는 사람이 다시 결혼을 하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정신적 안정'(47.4%)을 가장 많이 꼽아 `생활상의 편의'(13.0%)나 `경제적 안정'(9.8%)을 훨씬 앞질렀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대표는 "배우자의 결혼 경험 여부에 대한 관심도가 예전에비해 크게 낮아졌으며 초혼자의 경우 남성이 훨씬 더 긍정적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