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영업과 홍보의 결과입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의 바이러스 협력업체로 선정된 하우리. 이번 성과를 일궈낸 일등 공신인 글로벌하우리(하우리 미국법인)의 권석원 법인장은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글로벌하우리는 지난달 말 MS 본사와 바이러스 대응 협력 프로그램인 'VIA(Virus Information Alliance) 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MS가 고객을 대상으로 윈도 OS(운영체제)를 위협하는 신종 웜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컴퓨터 백신업체와 체결하는 파트너십. VIA 그룹엔 NA 시만텍 등 5개 협력업체만이 활동하다 이번에 하우리를 비롯해 소포스 판다 등 5개 업체가 추가로 선정됐다. 국내 업체로는 하우리가 유일하다. 권 법인장은 "VIA그룹에의 진입은 해외에서 영업 활동을 하기에 더없이 훌륭한 버팀목이 되는 것"이라며 "매출과 인지도 면에서 큰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우리 권석철 사장의 친형이기도 한 그는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 다녀간 근무한 공학도 출신 경영자다. 권 법인장은 "큰 고기를 낚아야 한다는 생각에 미국에 본격 진출한 2년 전부터 MS 등 굵직한 업체와 협력 관계를 맺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외에선 '무명'에 가까운 글로벌하우리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MS와 직접 담판을 지을 기회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따라서 현지 홍보 에이전시를 통해 언론에 자주 노출되도록 유도하고 보안 관련 전시회에도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하우리'란 이름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권 법인장은 "특히 지난해엔 한달에 한번꼴로 보안 전시회에 참석하고 현지 신문의 기사에 실리는 MS 보안 담당자들의 이름까지 낱낱이 익혀 대면할 기회를 만드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어쩌면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비춰졌겠지만 하우리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밀어붙였다"며 "미국 시장에서 저가 승부는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하우리는 최근 미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바브드와이어 테크놀로지스에 백신을 번들 방식으로 공급키로 하는 등 실적 면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권 법인장은 "민간 시장과 더불어 미국 공공 시장에서도 작년부터 캘리포니아 주정부 등 공급 사이트들이 생기는 등 조짐이 긍정적"이라며 "잘하면 미국 진출 2년 만에 흑자를 낼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