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련 동호회가 어디 한둘이겠냐마는 MSN 커뮤니티의 '영화바다'는 영화시사회 클럽이라는 점에서 다른 영화 동호회들과 다르다. 인터넷 영화포털 조이씨네(www.joycine.com)의 후원을 받아 개설 첫해부터 월평균 5∼6편의 시사회를 갖는다. 회원들끼리 시사회 표를 서로 주고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시사회는 매주 5편 가량에 이를 정도다. 시사회는 커뮤니티 가입 회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다만 게시판에 영화평 등의 글을 많이 남기거나 오프라인 모임에 자주 참석하면 당첨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고 클럽관리자 최현철씨(아이디 미장센)는 귀띔한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냄새가 풀풀 나는 곳을 만드는 게 커뮤니티의 목적이다 보니 오프라인 모임이 활성화돼 있다. 두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정모에는 30∼40명의 회원들이 참석한다. 연령층은 10대에서 50대까지 고루 분포돼 있고 직업도 다양하다. 또 한 달에 두세 번 정도는 '심야영화 번개모임'을 갖기도 한다. 갑자기 사람이 그립고 영화와 술이 고픈 날,시간이 되는 회원들끼리 밤중에 갑작스레 모여 24시간 상영관에서 각자 취향대로 영화를 감상한다. 관람 후에는 근처 술집을 순례하며 이야기꽃을 피우기 일쑤다. 영화에 대한 열정과 커뮤니티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에는 12명의 회원들이 뭉쳐 대성리로 MT를 다녀왔다. 프로젝터까지 동원해 국내 미개봉작 등 몇 편의 영화를 관람했고 토론을 가졌다. 영화바다는 신입 회원과 기존 회원간의 친목 도모를 위해 봄과 가을에 한 차례씩 산행을 가는데 정모나 번개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MSN 커뮤니티 중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동호회 중 하나로 2001년 1월 만들어졌으며 회원수는 1만7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