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교육열을 반영하듯 입시 관련 사이트가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실업고 학생들이나 근로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이트는 찾기 힘들다. 대다수 입시학원들도 마찬가지다. 인문계열 중심으로 입시지도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능사이트 '포부'(www.pobu.net)는 실업계열 재학생이나 졸업생의 입시상담과 온라인 교육을 한꺼번에 해결해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말 개설돼 두달간의 테스트기간을 거쳐 지난달 초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는 데도 입소문을 타면서 가입회원이 1천5백명을 넘어섰다. 회원의 95%는 실업계 고교 재학생들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문계열 중심이 아닌 실업계 고교 재학 및 졸업생만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눈높이에 맞춘 맞춤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이트가 제공하는 강의 특징은 기초강좌부터 시작해 오프라인에서 실제 진행중인 실업계 수능 도전팀의 개인과외식 강의를 중계방송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수능 도전팀은 그동안 대입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던 6명의 실업고 학생들로 구성했다. 또 일반 학원 등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공업입문 기초제도 정보기술기초 상업경제 회계원리 컴퓨터일반 등 직업탐구영역 강의도 개설돼 있다. 입시상담실 코너에서는 실업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전형방법과 입시정보를 분석,1대1 맞춤상담 및 개인별 수능전략을 무료로 제시해 준다. 지난 한달간 3백여명의 수험생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1대1 상담을 받았다. 허길수 사장은 "2000년 이후 실업계 고교의 진학률이 꾸준히 늘어 40∼50%를 육박하고 있으나 정작 실업계 학생들의 입시여건은 열악하기 이를데 없다"며 "실업계 현실에 맞는 입시정보 제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