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은 2004 궁중음악완주시리즈 '한국의 풍류음악,그 은은한 멋과 여운'을 오는 25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이번 시리즈는 '여민락''종묘제례악''별곡'등 궁중음악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차적으로 완주함으로써 전통음악의 맥을 잇는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경풍년(慶豊年)'과 '보허사(步虛詞)' 전곡을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연주로 들려준다. '자진한잎'으로도 불리는 경풍년은 고고한 선비음악의 하나였던 가곡에서 출발한 음악이다. 이 가곡 중 몇몇 곡의 반주음악을 향피리와 대금이 주축이 된 관악 합주음악으로 새롭게 만든 것이 경풍년이다. 조용한 세피리를 대신한 향피리의 꿋꿋함,해금과 아쟁의 명주실이 내는 따스함,여기에 더해지는 장구의 어울림은 가곡과는 또 다른 음악의 세계를 열어준다. 연주시간 약 40분. 보허사는 보허자(步虛子)에서 유래한 음악이다. 보허자는 12세기 초 중국에서 들어온 많은 당악 중 하나다. 보허자에서 거문고를 중심으로 한 향악 보허사가 조선조 후기에 들어와 파생돼 나왔다. 보허사는 우리 민족의 특성으로 알려진 은근과 끈기를 갖춘 음악으로 청명함과 우아함이 특징이다. 거문고 가야금 양금 등 주로 현악기 위주로 연주되는 이 음악은 고요함으로 명상의 세계를 열어준다. 연주시간 약 30분. 국립국악원은 경풍년과 보허사 전곡을 곧 음반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02)580-3042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