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하면서도 선굵은 러시아의 정통 소리를 들려주는 러시아 국립 카펠라 오케스트라(SSCR)가 오는 2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세종문화회관 재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 이들은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차이코프스키의 "이탈리아 카프리치오소,op.45"등을 연주한다. 지난 91년 소련 국립 실내합창단과 국립 문화부 오케스트라의 합병으로 탄생한 SSCR는 같은해 12월 드로르자크의 칸타타 '결혼 셔츠'로 데뷔했다. 92년 발레리 폴리안스키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이후부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유려한 선율과 풍부하고 따뜻한 음색,우아한 표현력이 이 교향악단의 특징이다.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결합된 이 오케스트라의 레퍼토리는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 인상주의는 물론 현대의 작품까지 총망라한다. 모차르트·슈베르트·브루크너의 미사,베르디·브람스·드보르자크의 레퀴엠,라흐마니노프의 '종',스트라빈스키의 '결혼' 등이 이들의 주 레퍼토리다. 이날 공연에는 장영주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손꼽히는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레이첼 리(16)가 협연할 예정이다. 시카고에서 출생해 4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잡은 레이첼 리는 95년과 96년 미국음악협회 콩쿠르와 중서부 영아티스트 협연 콩쿠르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뉴욕으로 이주해 줄리아드에 입학,도로시 딜레이 교수에게서 배웠다. 금호문화재단(이사장 박성용)의 후원을 받고 있는 그녀는 99년 KBS교향악단과 첫 협연무대를 가진 이후 2000년 초 내한해 금호리사이틀홀에서 국내 첫 데뷔 독주회를 가졌다. SSCR는 세종문화회관 공연 이후 통영(23일),광주(24일),울산(25일) 등 지방공연도 연이어 가질 계획이다. (02)399-1731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