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살아나고 있는 청약열기가 탄핵정국 여파의 충격으로 '대거 미계약'이란 결과를 낳지 않을까 주택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장 오는 23일 계약에 들어가는 서울 2차 동시분양 업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서울 2차 동시분양은 3순위 청약마감 결과 8백4가구 모집에 1백22가구가 미분양돼 15.1%의 미분양률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는데 '탄핵 정국'이란 돌발변수까지 터져 계약률이 걱정된다는게 업체들의 반응이다. 특히 미분양 물량이 많았던 서울 공릉동 동구햇살아파트,신정동 동보프리미아,서울보라매 두산위브,신월동 방주 기픈샘 등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들 단지는 적게는 15가구에서 많게는 53가구까지 미분양 물량이 발생한 처지여서 자칫 이번 사태가 대량 계약파기를 불러오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주 오랜만에 수도권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일 용인시 포곡면에서 분양한 '계룡리슈빌'의 경우 3순위에서 1.3대 1로 마감된 뒤 10일까지 계약률이 60%를 웃돌았다. 하지만 이번 탄핵정국의 여파로 계약률이 주춤하고 있다. 용인 죽전지구에서 'e편한세상'을 선보여 1순위 청약마감한 대림산업도 오는 24일 계약일을 앞두고 이번 탄핵정국이 계약률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