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黨 대변인 '여인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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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과 총선정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세 여성이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열린우리당을 대표해 '입심대결'을 펼치게 됐다.
전여옥씨(45)가 한나라당 대변인에 내정되면서 이승희 민주당대변인(48),박영선 열린우리당 대변인(44) 등과 함께 3당 여성대변인 시대가 열린 것이다.
전씨는 16일 한나라당에 입당했으며,곧 정식으로 대변인에 임명될 예정이다.
전씨와 박 대변인은 방송 앵커출신이며 이 대변인은 정치학 박사로 정당 청와대 행정부(청소년 보호 위원장)에서 실무경험을 두루 쌓았다.
특히 전씨와 박 대변인은 지난 81년 KBS입사동기로 친구 사이다.
전 씨는 KBS도쿄특파원과 앵커 등을 지낸 뒤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다.
박 대변인은 입사 1년 후 MBC로 옮겨 기자생활을 하다 최근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그러나 전씨가 한나라당에 들어오면서 이제 두 사람은 '적'으로 만나게 됐다.
두 사람은 일단 서로를 잘아는 만큼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벌써부터 미묘한 경쟁심을 나타냈다.
전 씨는 "박 대변인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운 뒤 "힘들더라도 서로 이해하면서 포용의 정치를 해봤으면 좋겠다"며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이에 박 대변인은 "전씨는 한나라당 성향과 어울리게 잘 할 것"이라며 '뼈 있는' 한마디를 했다.
소속당의 사활을 건 총선전쟁을 앞두고 이들이 벌일 치열한 '진검승부'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