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자사주 소각 잇따라 .. 주가 재평가 계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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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들이 자사주 소각을 계기로 주가가 재평가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증권거래소에서 기아특수강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7천4백80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전날 8백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오는 19일부터 6월18일까지 매입,소각할 것이라고 공시한데 따른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코오롱건설은 자사주 소각 결정으로 주가가 크게 오른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통해 향후 1년여에 걸쳐 보통주 9백4만주와 우선주 1백26만주를 매입,소각키로 결의했다.
이 공시가 나온 직후 코오롱건설 주가는 이틀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르며 30% 넘게 급등했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로 소폭 조정을 거쳤지만 지난 15일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치과용 진료대를 생산하는 신흥 역시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덕을 본 종목이다.
지난 5일 이 회사는 오는 6월8일까지 20만주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공시 이후 주가는 횡보하는 모습이지만 그동안 종합주가지수가 6% 넘게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흥은 지난해에만 △4월 1백46만주 △7월 1백만주 △11월 30만주 등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가가 70% 정도나 급등한 상태다.
이채원 동원투신 자문운용실장은 "기업이 자사주를 소각하게 되면 주당순이익 주당순자산 등의 가치가 소각비율만큼 상승하기 때문에 주가도 오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주주입장에서 배당은 세금(소득세)을 내야 하지만 자사주 매각에 따른 주가상승은 세금부담이 없어 주주가치 제고방안으로 더 선호된다"면서 "특히 중소형 회사에는 자사주 소각이 주가 재평가의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