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의 혼란을 틈타 인터넷에서 '정치 훌리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정 정당과 정치인에게 인신공격을 퍼붓거나 막무가내로 옹호하는 행태가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훌리건'(hooligan)이란 원래 축구 경기의 과격 극성팬을 지칭하는 말. 온라인 공간에서는 '특정인과 집단을 비방하거나 편들기 위해 과격한 행태를 보이는 네티즌'으로 통한다. 16일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홈페이지에는 특정 단체를 연상시키는 ID를 내건 네티즌이 게시판을 주제와 무관한 인신공격성 글로 도배해 다른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 홈페이지에도 네티즌 한명이 똑같은 글을 수십개씩 반복 등록해 게시판을 어지럽히고 있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경우 홈페이지에 네티즌이 올린 항의글에 답글을 올리자 한 네티즌이 10개 가까운 댓글을 달며 게시판을 점거해 버리기도 했다.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홈페이지는 탄핵안 가결 이후 항의하는 네티즌들의 접속 폭주로 서버가 다운돼 며칠째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대해 일각에서는 특정 집단이 반대편 집단의 홈페이지에 인신공격성 글을 퍼부어 여론 조작을 획책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서울 중랑경찰서는 16일 인터넷에 7개월간 4백여차례에 걸쳐 특정 정당·당직자에 대한 비방글을 올린 혐의로 모 정당원 정모씨(41)를 구속하기도 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