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에 대한 회계법인의 감사의견에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금강고려화학(KCC)이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한 상태인데다 자칫 감사의견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결과도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의 감사의견을 받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었다. 만약 올해도 '한정'이하의 의견을 받는다면 증권거래소 퇴출요건에 해당돼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게 된다. 현대상선의 외부감사인인 삼정KPMG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16일 오후 4시 현재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삼정LPMG측은 금감원에 감사보고서를 내지 않은 상태에선 감사의견을 말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며 현대상선 역시 삼정KPMG로부터 어떤 의사표시도 받지 못했다면서 확인을 피했다. 이날 증시에선 현대상선이 감사의견으로 '적정'을 받았다는 루머가 퍼졌다. 이로인해 현대상선 주가는 하락세에서 한때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하지만 감사보고서 제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가는 다시 미끄러졌다. 현대상선이 '적정'감사의견을 받는다면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날뿐 아니라 관리종목에서도 탈피하게 된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사업보고서가 제출되면 최종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현대상선이 '적정'감사의견을 받고 오는 23일 주총이 끝난 후 바로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면 빠르면 이달중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게 된다. 한편 KCC는 지난 15일 공개질의를 통해 "2천억원짜리 선박 한 척이 증발했다고 지적하고 거액의 대손처리 및 과도한 외상매출 등의 원인이 뭐냐"고 해명을 촉구했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