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자리놓고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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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허브 공항 건설을 놓고 부산 대구 경북도 등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가 영남권 허브 공항의 가덕도 건설 방안을 독자적으로 추진하자 대구시 등이 이기주의적 발상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
17일 대구시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부산은 최근 교통개발연구원에 의뢰한 가덕도 종합개발계획 용역 결과 신공항 후보지인 가덕도 행상 2곳과 수영만 등 3곳을 유력 후보지로 선정해 신공항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부산시는 김해공항이 북서쪽의 돗대산에 막혀 항공기 이ㆍ착륙의 안전성이 문제가 되고 2020년 이전 수용능력 부족이 발생해 공항 건립의 필요성이 절실해 신공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가덕도 공항을 3백20만평 규모에 활주로 2개와 계류장,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주차장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와 경북도 경남도 등 주변 지자체들은 이곳에 영남권 허브 공항이 들어서면 '부산공항'에 불과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 지자체는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권만 커버해 수요가 6백50만명에 불과하고 70∼80m를 내려가야 암반이 나오는 연약지반으로 건설비용이 최대 22조원에 이르는 등 영종도 공항보다 건설비가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용역 평가 기준에 대구 구미 포항 울산 등 영남권 주요 도시로부터의 접근성은 고려 대상에 포함시키지도 않는 등 용역 자체가 엉터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경북도는 앞으로 경남도 울산 등과 협력해 부산권 공항이 아닌 영남권 신국제공항 건설을 영천이나 밀양에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학술 연구를 거쳐 해당 지자체가 공동으로 공항개발 중장기 5개년 계획을 건교부에 건의키로 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