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건설 중인 61만평 규모의 LCD(액정표시장치) 단지를 총 1백60만평 규모로 확대해 세계 최대 LCD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탕정면에 건설 중인 4개 LCD 생산라인(7∼10라인) 인근에 98만여평의 부지를 추가로 확보,11,12라인 등 2개 라인을 더 건설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달 23일 아산시 탕정면 용두리,명암리,갈산리 일대 98만7천평의 땅을 일반 산업단지로 지정받기 위해 아산시에 '탕정 제2일반 산업단지지구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충남도지사와 아산시장을 대상으로 추가 부지 조성과 관련한 사업설명회를 연 데 이어 19일에는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추가로 조성할 98만7천평 부지 가운데 주거용지로 분류한 55만평의 경우 직원들이 거주할 주거공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반 분양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또 이곳에 설비 핵심부품 등을 생산하는 협력업체들을 대거 입주시켜 생산라인 이전에 따른 자금 지원과 함께 기술지도에 나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사→부품업체→배후시설로 이어지는 일종의 기업도시형 LCD 특구를 조성해 협력업체와의 '상생 경영'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팽창 전략은 현재 파주에 총 1백만평 규모로 LCD 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LG필립스LCD의 사업 확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돼 향후 삼성과 LG간 LCD 사업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일명 '크리스털 밸리'로 불리는 탕정 LCD단지에 오는 2010년까지 20조원을 투입,2005년 초부터 TV용 LCD 양산에 들어가 투자가 끝나는 2010년에는 연매출 2백억달러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규모(53억달러)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며 소니와 합작을 맺은 7세대 LCD라인을 시작으로 내년 이후 순차적인 설비 증설에 나설 예정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