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코리아] 1부 : (2) 게임개발도 시스템으로 해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의 게임개발회사는 대략 1천여개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많은 게임업체들이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은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1년에 10여개 게임정도만 시장에 제대로 알려지고 나머지는 대부분 개발도중 소멸되게 마련이다.
중소개발사들의 자금력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제대로된 개발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임포털 게임나라를 운영하는 지식발전소의 유병우 이사는 "처음 기획한대로 게임이 나오는 경우도 흔치 않을 뿐더러 납기를 제때 맞추지 못하는 개발사가 태반"이라고 지적했다.
주먹구구식으로 게임을 기획하고 개발하다보니 생겨나는 현상이다.
국내 개임개발업체 가운데 제대로된 게임제작 시스템을 갖춘 곳은 엔씨소프트, 넥슨 등 일부 업체에 불과하다.
게임산업에도 생산관리기법의 도입이 절실하다.
중소게임개발업체인 크리엔트는 체계적인 개발프로그램을 도입, 성과를 거둔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 회사는 작년초 '익스트림 프로그래밍'(일명 XP)이라는 개발툴을 도입했다.
미국에서 처음 소개된 이 개발툴은 게임을 개발하는 방법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과정에서 팀원간 정보를 공유하고 납기를 맞추는 일종의 생산관리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두 사람이 짝이 돼 동시에 한가지 작업을 진행하는 협업과 정보공유에 있다.
개발과정의 모든 내용,이를테면 프로그래밍 코드와 개발기획이 '위키'라는 정보공유 페이지에 올려진다.
혼자하던 일을 둘이서 하다보면 오류에 빠질 가능성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회사의 민경용 개발실장은 "개발도중 핵심개발자가 이탈하더라도 별다른 무리없이 작업을 진행시킬 수 있고 거의 실시간으로 개발성과를 점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의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는데 대개 20∼30명이 투입되기 때문에 의사소통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체계적인 개발프로그램을 도입하면 중소개발업체들이 겪기 쉬운 애로사항을 비교적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