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를 놓고 내로라하는 세계적 기업들이 사활을 건 경쟁에 돌입했다. 2차전지가 반도체 LCD와 더불어 21세기 세계 IT(정보기술)시장을 이끌 3대 핵심부품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IT 강국인 한국 역시 이 대열의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종주국인 일본보다 6년이나 늦은 지난 99년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갔지만 일본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이에 따라 반도체에 이어 2차전지 부문도 세계 1위 도약이 결코 먼 얘기가 아니라는 기대 섞인 전망들이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가 두뇌,LCD가 눈에 비유된다면 2차전지는 정보산업의 심장으로 간주된다. 그만큼 2차 전지산업은 IT 발전을 뒷받침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인프라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최근 노트북컴퓨터 휴대폰 캠코더 디지털카메라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오는 2007년께 38억달러 규모의 잠재성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때문에 각국은 2차전지 산업을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선정,기술개발과 자금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 역시 차세대 성장동력 10대 산업에 2차전지를 포함시켜 범정부적 프로젝트를 가동할 방침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SDILG화학 SKC가 대표선수격으로 일본 중국 등과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 9%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SDI는 점유율을 올해 14%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2005년에는 25%까지 높여 세계 양대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2차전지를 포함한 정보전자 소재에 사활을 걸기는 LG화학도 마찬가지.올해 전체 투자의 절반 이상인 총 3천여억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SKC는 20년이 넘게 비디오테이프와 가공필름을 만든 노하우 및 미국 뉴저지와 천안공장내 R&D센터 연구진을 활용한 기술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