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전체 시장에서 2002년 대비 10.6% 성장한 96억7천5백만달러의 매출을 달성, 5.3%의 시장점유율로 3위 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세계 2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D램, 플래시메모리, S램 등의 제품을 생산ㆍ판매하는 메모리 사업부문과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시스템온칩(SoC), 모바일CPU 등을 생산하는 시스템 LSI 부문으로 나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메모리 업계 11년 연속 1위, D램업계 12년 연속 1위, S램 업계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플래시메모리에서는 지난해 22억5천5백만달러로 19.4%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주요 제품군별로 살펴보면 D램에서는 차별화(고부가 제품)를 통해 경쟁사들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던 과거 1∼2년 동안 유일하게 흑자 경영을 달성하며 업계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통신기기에 사용되는 S램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해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


플래시메모리는 최근 폭발적인 성장을 하며 가장 각광받고 있는 제품으로 스토리지 시장의 혁명을 주도하는 낸드 플래시가 그 중심에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6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지속하고 있어 독보적인 수준의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술력에서도 세계 최고의 위상에 걸맞게 지난해 세계 최초로 70나노공정에서 4기가 낸드 플래시를 개발했으며 DDR2 시장의 리더십 지속, 70나노 D램 공정기술 세계 최초개발 등 메모리 시장에서의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또 4기가 낸드 플래시 개발,2기가 낸드 플래시를 적층한 8기가 낸드 플래시 본격 양산, 1기가 DDR, 램버스 방식의 XDR D램 등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3백mm 웨이퍼에서 앞선 투자로 대형 웨이퍼와 나노 기술을 이끌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메모리 시장은 PC를 기반으로 하던 전통적인 시장이 모바일 및 디지털 가전 등으로 응용제품이 다양화되고 그에 따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등 큰 변혁의 기운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비메모리 제품에 대한 투자 및 마케팅에도 치중, 현재 25%의 점유율로 2년째 세계 1위를 달성중인 디스플레이 구동칩, 세계 2위인 스마트카드 칩에 이어 세계 최고 속도인 5백33㎒를 출시하는 등 기술이 앞서고 있는 모바일 CPU 등에도 계속해서 힘을 쏟기로 했다.


카메라폰의 폭발적인 증가로 CMOS 이미지센서(CIS) 등에도 집중, 올해 안에 2백만 화소급 CIS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아우르는 초일류 반도체 회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LCD 부문에서도 지난 98년 이후 줄곧 세계 1위를 지켜왔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LCD 매출에서 53억8천만달러를 돌파, 세계 1위를 차지했다.


10인치 이상 대형 LCD 부문에서도 지난해 12월부터 세계 1위에 복귀했다.


또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도 삼성전자는 10인치 이상 대형 LCD를 3천만대 출하해 세계 1위를 확고히 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크기인 TV용 57인치 대형 LCD 모듈을 개발해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또 일본 소니와 합작사(S-LCD)를 설립, 충남 아산시 탕정읍에서 7세대 LCD를 생산해 세계 LCD 시장의 표준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