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논픽션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나도 이젠 액션영웅'(데이비드ㆍ조 보르게닉트 형제 지음·루비박스 펴냄)은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영화 속의 영웅처럼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한 이색 지침서다. 사랑을 이루거나 긴박한 상황에서 벗어나야 하는 등 삶의 중대한 순간에 영화의 주인공들이 즐겨 쓰는 수법을 실제 FBI요원,보디가드,의학박사 등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려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랑의 기술' 편에서는 진정한 영웅은 이성을 자연스럽게 유혹할 줄 안다고 전제,'서로 이끌리는 마음을 광란의 밤으로 이끄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엘리베이터 등 좁은 공간에 연인을 데려갔을 때 호흡이 가빠지거나 감정이 예민해지는 것은 성적 이끌림의 증거인 만큼 감정을 고조시켜야한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순간에 "언제나 그렇게 생기발랄하세요?"같은 대화로 상대의 성적 매력을 은근히 환기시키라고 조언하고 있다. 저자는 갖가지 상황을 연출하는 방법과 단계적인 행동지침도 제시한다. 술집이나 나이트클럽에서 이성을 유혹하는 기술도 영화 '보디 히트'와 '더티 댄싱' 등의 대사와 장면들을 인용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또 '응급환자 처치법'(영화 '프랑켄슈타인') '인질극 협상법'(니고시에이터) '고속으로 좇는 차 따돌리는 법'(델마와 루이스) '결혼식 중단 시키는 법'(졸업) '고속버스주행법'(스피드) '외계인과 대화하는 법'(ET) 등 갖가지 가상의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방법들도 보여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