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kim@dwe.co.kr 지금 우리 사회의 중요 관심사 중 하나가 웰빙이다. 먹는 것,입는 것,각종 생활용품에서부터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사고 방식에 이르기까지 삶의 전반에 걸쳐 웰빙이 화두가 되고 있으며 기업들도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 웰빙에 대한 높은 관심이 더러는 지나치다 싶다가도 최근의 조류독감이나 광우병,황사 등의 자연재해나 새 아파트 증후군 등 충격적인 뉴스들을 접하고 보면 일견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무리 경제 수준이 높아진다한들 먹고 마시고 숨쉬는 기본적인 생존활동이 위협받는 상황이라면,진정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과연 무엇인지 되돌아보자는 것이다. 사실 현대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대부분의 물질은 거의 다 자연으로부터 얻어진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컴퓨터 1대를 제조하는 데 최소한 2백40kg의 화석연료와 1천5백kg의 물,22kg의 화학물질이 필요하다고 한다. 농산물도 마찬가지다. 토마토 1kg을 생산하는 데 1백10리터의 물이 필요하며,소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2만리터의 물이 소모되고 50평방미터의 숲이 파괴된다는 통계도 있다. 우리가 지금과 같은 현대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상 이상으로 엄청난 자연의 희생이 요구되는 셈이다. 문제는 문명이 발전할수록 이러한 자연자원의 소비량이 점점 늘어난다는 점이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 여파로 철강 등의 원자재 파동이 일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제공해주지만 그 양이 무한한 것은 아니다. 오염된 환경으로부터 우리가 받는 고통은 자연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 이상의 것을 요구함으로써 생기는 부작용인 것이다.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더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일 것이다. 문제는 물질적 풍요만으로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편리함과 평안함 또는 풍요와 행복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쉽게 생각하면 풍부하고 편리하면 행복해질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참다운 웰빙은 행복하고 평안할 때 주어지는 선물이다. 따라서 무분별한 웰빙 추구는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과 현재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만족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진정한 웰빙의 출발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