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와 대구가톨릭대 교수들이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을 위해 잇따라 장학금을 내놓으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포항공대는 교수들의 장학금 기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과학상을 수상한 화학과 김광수 교수가 상금 5천만원 전액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김 교수는 양자화학을 이용한 전산모사를 통해 파이 전자시스템을 갖고 있는 분자 뭉치의 분자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에서 탁월한 업적을 평가받아 지난달 10일 '제9회 한국과학상'을 수상했다.


2001년에는 '초고집적 나노선배열합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사이언스 표지에 실리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을 수상한 생명과학과 이영숙 교수도 지난달 상금 1천만원 전액을 박사과정 여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했으며 오는 2013년까지 10년간 매년 1천만원씩 추가로 기탁키로 약정했다.


또 지난 2월말 정년 퇴직한 기계공학과 전중환 명예교수는 기계공학과 학부생들의 재생에너지공학 분야 교육과 연구활동 지원금으로 1천만원을 기탁했다.


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 1백여명으로 구성된 '한마음장학회'(회장 권굉우·정형외과 교수)는 지난 16일 학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 6명을 선정,1천여만원을 전달했다.


한마음장학회는 지난 98년 외환위기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자들을 보고 당시 학장이던 이상화 교수(68)가 '십시일반으로 후학을 키우자'고 발의한 뒤 80여명의 교수들이 참여해 설립됐다.


당시 교수들은 1인당 20만∼30만원에서 많게는 1백만원 가량을 회비로 내놨으며 이후부터는 회원 교수들이 매달 급여에서 1만원씩 공제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모아왔다.


이렇게 조성된 기금은 1억여원에 달했으며 장학회측은 매학기 4∼6명의 학생들을 추천받아 지금까지 모두 65명의 학생들에게 8천만원 가량을 지급했다.


서헌석 부학장은 "공부에 전념하는 것도 어려운데 몇몇 학생들이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며 매학기 4백만원에 달하는 학비를 벌고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어려운 모든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