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 1년] 오무전기, 직원희생 딛고 키르쿠크 복구사업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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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발발 1주년을 앞둔 18일 서울 구로동 오무전기(대표 서해찬) 본사 사무실 직원들은 활기에 차 있었다.
지난해 11월3일 착공한 이라크 키르쿠크지역 송전 철탑 복구공사 완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직원 피격 등 어려움 속에서도 당초 완공 예정일보다 40일 앞당겨 오는 20일 공사를 끝내게 됐다"고 밝혔다.
근로자들이 모래바람과 땡볕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공기를 앞당기기 위해 열심히 일한 결과다.
게다가 이라크 현지의 추가 공사 수주 기대에 고무돼 있다.
주계약사인 미국 WGI가 최근 연합군 임시행정처(CPA)로부터 6억달러 규모의 키르쿠크지역 발전공사 및 송ㆍ배전 공사를 또 따냈기 때문이다.
황장수 오무전기 부사장은 "WGI측이 우리 회사의 기술력을 신뢰하고 있어 추가 하청계약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계약을 맺는 대로 이라크에 추가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현지 인력을 포함해 직원이 60여명에 불과한 오무전기는 지난해 매출이 3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매출은 이라크에서의 공사 수주 확대로 약 3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무전기는 이라크 키르쿠크지역 송전 철탑 복구공사에 한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가 작년 11월30일 직원들이 피격을 받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한달동안 공사를 못했으나 올 1월 초 공사를 재개했다.
오무전기가 맡은 공사 현장은 바그다드에서 베이지시(市) 수력발전소까지 2백50km의 사막구간.
이곳에 높이가 39∼44m에 이르는 복구용 송전 철탑 70개를 설치하는 공사다.
공사 수주금액은 1천9백95만달러.
회사측은 현지에 국내 전기기술자 26명을 선발해 보냈고 이라크 현지인 5백명을 고용했다.
공사 현장에 안전요원 3백명도 배치했다.
서해찬 사장은 "어디에서 총알이 날아올지 불안했지만 계약 이행을 위해 성실히 공사했다"며 "공사 재개 이후에는 지금까지 한 번의 사고도 없었다"고 말했다.
오무전기는 변압기 송ㆍ배전 시스템 등의 유지ㆍ보수 및 건설공사를 하는 업체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