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을 열기만 해도 감염되는 베이글 웜의 최신 변종 '베이글.P'가 사상 최고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출현한 베이글 원형 이래 통산 16번째 시리즈로 추정되는 베이글.P는 e메일을 열면 특정 웹사이트로 접속해 웜을 내려받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감염된 PC가 웜을 확산시키는 서버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다. e메일 제목은 주로 'Re:Hello'나 'Re:Yahoo!' 처럼 맨앞이 'Re:'로 시작되거나 'Hidden message' 등으로 다양하다. 감염되면 네트워크 과부하를 일으키며 TCP 81과 2556포트를 열어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등 증상은 기존 베이글과 비슷하다. 컴퓨터 백신업체인 하우리 관계자는 "감염된 PC의 모든 메일 주소를 추출해 재발송하므로 아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메일이라도 절대 열면 안된다"며 "특히 사용자는 자신이 감염됐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확산 속도가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모든 네티즌은 최신 백신으로 재빨리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며 "특히 기업의 경우 메일 게이트웨이에서 제목으로 들어오는 e메일을 차단하면 내부로 웜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