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의 안보 관련 의정활동에 일관성이 결여됐다면서 케리의원이 대통령이 될 경우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뉴욕타임스와워싱턴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체니 부통령은 17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기념도서관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케리 의원이 "국가안보라는 중요한 이슈에서 취하고 있는 태도와 판단력에 관해 우리에게 충분한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면서 "군통수권자가 되길 바라는 사람의 기록으로서는 인상적인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체니 부통령은 케리 의원이 지난 91년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를 상대로 한전쟁은 반대했다가 2002년에는 이라크내 군사행동에 찬성투표를 하는등 의정활동에서 일관성을 결여했다고 지적했다. 체니 부통령은 이어 케리 의원과 비교해 조지 부시 대통령은 전시대통령으로 훌륭한 활동을 보였다고 옹호했다. 체니 부통령은 또 케리 의원이 지난주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집회에서 몇몇 외국 지도자들이 조용히 부시의 패배와 자신의 당선을 지지하고 있다고발언한 것과 관련, "이번 선거 결과의 결정권자는 익명의 외국 지도자들이 아니라미국 유권자들"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케리 의원도 이날 조지 워싱턴대학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을 겨냥해미국이 이라크전에 발목이 잡혔다고 비난했다. 케리 의원은 끝도 보이지 않는 미군 병사의 희생과 증가하는 전비부담이라는 상황의 해결책은 부시 대통령의 "오만한 정책의 완고한 추구"가 아니라 국제사회와의공조 복귀를 통해 부담을 분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의원은 나아가 미군이 전세계에 지나치게 분산배치돼 있기 때문에 이라크주둔 미군 병사들이 매일같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면서 미군 병력을 4만명 증원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같은 미군 병력 증원 비용으로 50억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면서도 군사정책의 우선사항을 재조정하고 현재 개발중인 미사일방어체체의 배치 추진을 중단함으로써 국방비 지출은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