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개통을 앞두고 고속철도 마케팅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고속철과 오페라를 연계한 상품을 내놓고 관광업계로부터 패키지 상품을 공모받는 등 이용객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양상이다. 고속철 개통으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들어가고 주5일 근무제로 여가활동이 늘어난 것을 집중 공략, 이용객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철도청과 국제오페라단은 제휴를 통해 고속철도와 오페라 '나비부인'을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22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국제오페라단은 고속철도(KTX)가 개통되는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문화 익스프레스'를 운영키로 했다. 이 상품은 이탈리아 푸치니재단이 국내에서 초연한지 1백주년이 된 것을 기념하는 오페라 '나비부인'과 고속철도를 연계한 상품이다. 서울∼부산 고속철 왕복탑승권(12만6천원)과 '나비부인' 관람권(문화익스프레스석 25만원), 서울역사내 중식당 식사권(4만원)을 함께 묶은 원스톱 문화관광 패키지로 25만5천원에 하루 70석씩 한정 판매된다. 국제오페라단 콜센터(02-553-5360)나 오는 22일부터 고속철도 홈페이지(ktx.korail.go.kr)에서 링크를 통해 상품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국제오페라단은 고속철 특실 2량(70석)을 '문화 익스프레스 전용칸'으로 지정, '나비부인' 무대와 유사한 느낌으로 내부를 꾸미고 공연자료를 비치할 예정이다. '문화 익스프레스' 열차는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부산, 동대구, 대전역을 중심으로 운행한다. 국제오페라단측은 "고속철 개통을 계기로 고품격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지방의 문화팬들도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청은 전남 땅끝마을이나 나주문화권에 작가와 함께 여행하는 '남도문화기행' 행사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이미 고속철도와 연계할 수 있는 패키지 여행상품 공모에 나섰다. 철도청 관계자는 "하루에 3∼4개 여행사에서 문의가 오고 있다"며 "일부 여행사들은 구체적인 상품안을 갖고 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