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경영권 향방 여전히 안개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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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회장측과 금강고려화학(KCC)간 벌여온 현대그룹 경영권 장악경쟁이 막판 복잡한 양상으로 발전하고있다.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을 앞두고 캐스팅보트를 쥐고있는 양사의 소액주주들이 18일 서로 다른 길을 가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소액주주들은 KCC를,현대엘리베이터 소액주주는 현대그룹을 지지키로 입장을 정리했다.
현대상선 주총은 23일,현대엘리베이터는 일주일후인 3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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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 23일 주총 ]
현대상선 주총은 일주일 뒤 열리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의 전초전 성격을 갖는다.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그룹의 지주회사인 만큼 현대그룹 경영권의 향배는 현대엘리베이터를 잡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나 현대상선이 현대그룹의 대표기업일 뿐 아니라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은 경영권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게다가 양측의 수장격인 정몽진 KCC 회장과 현정은 회장은 주총에서 이사선임을 놓고 격돌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소액주주는 이번 주총에서 KCC측의 손을 들기로 했다.
소액주주 모임이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의결권은 3.4%다.
KCC는 일단 보유지분 6.93%를 포함,1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셈이다.
그러나 현대엘리베이터측의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지분이 18.99%라는 점에서 아직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표심을 밝히지 않은 소액주주의 지분율이 25%에 달한다.
또 금융감독원이 현대상선의 분식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나선 것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동안 KCC가 주장해왔던 현대상선 분식회계가 일부 사실로 드러나면서,도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액주주 모임이 이미 KCC의 손을 들어준 상황이어서 앞으로 상당한 지분이 더 추가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KCC측은 이미 20%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해 놓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현대그룹측은 확고부동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 엘리베이터 30일 주총 ]
현대엘리베이터 소액주주 모임은 이날 현대상선과는 반대로 현정은회장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힌 지분은 2-3%다.
현회장측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만 31.67% 가량 확보한 셈이다.
이에 반해 KCC측의 의결권 행사가능 지분은 16.11%다.
하지만 KCC측은 汎현대가(지분율 15.40%)의 지원을 받을 경우 의결권이 31.51%로 늘어난다.
숫자로만 보면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케스팅보트의 역할을 할 소액주주의 표심을 잡았다는 점에 고무돼 있다.
소액주주의 지분율이 17%를 넘는다.
소액주주 모임에서 공식적으로 현회장지지를 선언한 만큼 지원사격을 하는 소액주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액주주 모임은 "인터넷 신문광고 우편발송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최대한 많은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취합하는 등 적극적인 지지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범현대가가 KCC를 지원한다 해도 박빙의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KCC가 공개 매수 물량을 늘리는등 추가적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소액주주 지분 17%중 극히 일부인 2-3%만이 현대그룹측의 손을 들어주고 나머지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소액주주 쟁탈전"이 가열될 것이라는 것.시장 관계자는 양측의 지분확보전이 이제부터 본격화돼 주총당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6만1천원백원으로 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