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대박'의 꿈이 한 등록기업 평사원들에게 이뤄졌다. 화제의 업체는 하나투어로 3년 전 직원 2백73명에게 부여했던 스톡옵션이 18일 종가 기준으로 6배 이상의 대박을 터뜨렸다. 하나투어가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한 것은 코스닥시장 등록 직후인 지난 2001년 3월.당시 2백73명의 직원들에게 23만2천2백주를 배정했으며 행사가격은 주당 2천5백59원이었다. 특히 다른 대기업들과는 달리 스톱옵션 부여과정에서 박상환 사장을 비롯한 임원 4명은 제외됐다. 노은두 이사는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임원들이 주식 상당량을 갖고 있어 당시 스톡옵션을 포기하기로 했었다"고 설명했다. 평사원들에게 부여됐던 스톡옵션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거쳐 모두 34만2천9백71주로 증가했으며 지난 15일부터 행사가 가능해졌다. 1인당 행사가능한 평균 주식주는 1천2백56주로 이날 주가 기준으로 평가액이 2천만원에 이른다. 스톱옵션 행사가격(3백20여만원)의 6배를 넘는 액수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이용해 20여만주를 지급했으며 나머지 14만주도 곧 자사주를 매입해 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2001년 이후 매년 전 직원에게 인사평가에 따라 스톡옵션을 부여해 왔고 올해도 주주총회에서 7백11명에게 35만9천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할 예정이다. 국내 여행업계 1위인 이 회사는 지난해 이라크 전쟁 등 악조건 속에서도 매출 5백91억원(11.9% 증가)에 70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올들어서는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