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을 비롯한 인터넷주가 모처럼 동반 급등했다. 그동안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저가 메리트가 발생한 데다 1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겹치면서 급격히 매수세가 유입됐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인터넷 대표기업인 야후(YAHOO)의 투자의견이 상향 조정된 점도 국내 인터넷 기업에 호재였다. 18일 코스닥증권시장에서 네오위즈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3만8천2백원에 마감됐다. NHN은 10% 이상 급등했고 지식발전소도 6% 가량 상승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과 옥션도 3∼4%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터넷주의 강세배경으로 △장기간 주가조정에 따른 저평가 메리트 발생 △1분기 실적 호전 기대감 △해외 모멘텀 가시화 등을 꼽았다. 정우철 동양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 수준으로 나오면서 그동안 인터넷 기업의 주가가 큰 조정을 보였다"면서 "대부분 인터넷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15배 수준으로 해외 인터넷주의 50∼1백배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1분기는 계절적으로 방학특수가 있는 데다 4분기와는 달리 지분법 평가손실과 상여금 등 비용지출 요인이 없기 때문에 실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퍼스트 알바니와 스미스바니증권 등이 야후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리면서 미국 인터넷주가 강세를 보인 점도 호재가 됐다. 그러나 인터넷주의 강세가 제한적이고 종목별로 차별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 NHN을 가장 많이 사들여 13일째 순매수했지만 다음에 대해서는 매도공세를 벌여 순매도 1위에 올려놨다. 삼성증권은 NHN과 네오위즈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20% 이상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음과 옥션은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박재석 인터넷팀장은 "국내 인터넷업체의 경우 1백% 내수주이고 해외업체보다 시장규모는 작고 경쟁은 심하기 때문에 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NHN의 경우 오는 26일 1백% 무상증자 물량이 등록되기 때문에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