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증권이 세종투신 지분 매각에 이어 본사 사옥을 매각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18일 세종증권은 강남 대치동 사옥을 삼성생명에 1천2백65억원에 매각했다. 각종 세금 등을 제외하면 약 1백50억원의 매각차익을 남겼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세종증권은 지난 2002년 9월 1천1백억원어치의 ABS(자산담보부증권)를 발행해 이 빌딩을 매입했었다. 세종증권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 14개 지점을 폐쇄해 전국 지점수를 46개에서 32개로 축소했다. 지난해 말에는 세종투신운용 지분 60%를 미래에셋증권에 매각했다. 지난달 26일엔 김동진 사장이 사임하고 김정태 부사장이 대표로 취임한 뒤로 전략기획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 세종증권의 잇따른 구조조정은 경쟁력 약화에 따른 분위기 쇄신과 생존 모색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세종증권은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매출이 정체되는 등 실적이 악화를 보였었다. 세종증권 김정태 대표는 "증권업계 구조개편이 가속화될 것에 대비해 회사의 현금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사옥매각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자산관리영업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다양한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