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이 직장인 주부들에겐 주방 일도 재미있고 편리해야 하는 법. '즐거운 가사노동'을 위해서는 실용성과 기능성, 심미성을 두루 갖춘 주방용품 선택이 필수다. 이젠 숟가락 하나라도 주부가 겪는 작지만 짜증나는 불편을 헤아려야만 부엌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시대다. 지난 98년 설립된 (주)고려합성(대표 전덕수)은 짧은 연혁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친 환경 가정용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기업'의 표본이다. 쟁반세트와 유아용 식기, 애견식기 등 총 500여 가지 제품군을 구비하고 있는 이 회사는 톡톡 튀는 디자인과 깔끔한 색상, 견고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주부들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까지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고려합성의 주력 분야는 크게 멜라민 가정용품(쟁반세트, 유아용 식기, 멜라민 볼, 애견식기 등)과 아크릴 가정용품(쟁반세트, 차 쟁반, 도마, 아크릴 볼, 액자 등)의 두 갈래로 나뉘어진다. 모든 제품이 친 환경 제품으로 인체에는 전혀 무해하며, 디자인과 품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신세계 E 마트와 수입상품 취급점, 백화점 등에 납품되는 고려합성의 가정용품은 일본시장에도 수출돼 커다란 호평을 받고 있다. 이는 강산이 변하도록 가정용품 제작 및 유통에만 매달려온 전덕수 대표가 소비자의 취향을 정확히 꿰뚫고 이를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했기 때문이다. 공장부지 1,500평에 직원 수 50명인 고려합성의 연혁은 6년에 불과하지만 가정용품 분야에서 전 대표의 '짬밥'은 15년에 달한다. 그는 이탈리아 제품을 모방하기에 급급한 타 업체와 달리 차별화 된 소재와 디자인으로 독자적인 제품을 개발, 국내시장을 잠식하는데 성공했다. "자고 나면 하나씩 생기는 후발 경쟁업체에다 중국산 저가제품까지 밀려드는 상황에서 소재개발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내구성이 좋고 친 환경 적인 아크릴과 멜라닌으로 소재를 특화 한 것은 분명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전 대표는 소재를 변환하지 않았다면 IMF 당시 앉은자리에서 고사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시장에 맞춰 상품을 공급하던 시대는 갔습니다. 우린 신상품으로 시장을 움직이고, 시장을 만들어냅니다" 소비자가 제품을 개발하고 모니터하는 이른바 '프로슈머 시대'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한발 앞서 시장을 내다보는 혜안과 신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오늘도 (주)고려합성의 '내공'쌓기에 여념이 없다. (031)944-7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