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18일 첫 회의를 열어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사건에 대한 심리일정을 정함에 따라 국회측과 노 대통령측의 논리대결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각기 법리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등을 지낸 '거물'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명망가들이 속속 양측에 합류하고 있다. 점차 '창과 방패'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탄핵심판 소송을 수행하는 국회측의 수행대리인단(소추지원단)에는 국회 법사위원장과 헌법재판관을 지낸 한병채 변호사와 이시윤 전 감사원장,정기승 전 대법관,임광규 안동일 민병국 김기수 이진우 김동철 정인봉 박준선 조봉규 하광룡 변호사 등 외부인사 13명이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측 좌장인 김기춘 국회 법사위원장(소추위원)은 수행대리인단 총괄간사에 한나라당 법사위 간사인 김용균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박희태 강재섭 의원,민주당 함승희 박상천 의원 등 율사 출신 야당 의원들이 대부분 지원단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균 의원은 "수행대리인단은 60명 정도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10여명으로 구성되는 자문위원은 명지대 K교수 등 학자들이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은 "자문위원 명단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측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변호인단 구성을 주도하고 있고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헌 전 감사원장과 하경철 전 헌법재판관,최병모 민변회장 등의 합류가 결정된 상태다. 80,90년대 인권변호사로 명망이 높았던 유현석 변호사와 노 대통령 사위가 근무하고 있는 법무법인 '화우'의 대표 변호사인 양삼승 변호사가 개인자격으로 합류했다. 이용훈 전 대법관과 백승헌 민변부회장 등의 합류 가능성도 점쳐진다. 노 대통령은 내주 초 10여명으로 최종 구성될 대리인단을 만나 법정 출석 문제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 등 탄핵심판 사건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치권은 헌재가 30일 첫 변론을 하기로 한데 대해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향후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재창·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