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Story] '프라다'‥(인터뷰) 디살보 <아시아담당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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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는 마케팅보다는 제품 그 자체에 무게를 두는 철저한 '품질지향(product-driven)' 브랜드입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세계적 명품업체인 프라다의 지오바니 디살보 아시아 담당 사장은 프라다의 브랜드 전략을 한마디로 '이미지'가 아닌 '상품' 그 자체라고 압축했다.
디살보 사장은 최근 방한해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들어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광고를 통한 이미지 홍보에만 치중하는 등 '마케팅 지향(marketing-driven)'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며 "프라다는 이미지보다는 품질이 우선돼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라다의 경우 매 시즌 90% 이상의 아이템을 완전히 바꿉니다.명품업체 가운데서 아이템 교체율이 제일 높은 편이지요.그만큼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패션 트렌드를 이끌어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얘기죠."
그렇다고 이미지 관리에 소홀한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다른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독특한 방법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에피센터(epicenter:진원지라는 뜻)' 프로그램.
렘 쿨하스,에르조그 에 드 뭬롱 같은 최고의 건축가들이 참여해 패션과 디자인,건축이 결합된 하나의 종합예술공간으로 매장을 재창조하는 작업이다.
지난 2001년 미국 뉴욕 소호에서 첫 에피센터가 문을 연데 이어 작년 6월에는 일본 아오야마에 두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디살보 사장은 몇년 전 나일론을 소재로 한 일명 '프라다 천'이 빅히트를 치면서 프라다가 명품 브랜드 가운데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것으로 한국에서 인식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잘못된 해석'이라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프라다 천'은 다양한 소재를 패션에 적용한 결과물이지 실용주의의 산물은 절대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심플한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도 프라다 고유의 패션 철학이지 실용성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일본을 뺀 아시아·태평양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디살보 사장은 한국이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프라다 코리아의 수익은 전년 대비 10% 정도 증가했고 매출은 아·태 지역내 1위입니다.전반적인 세계 경제 침체를 고려해볼 때 이같은 실적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글=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