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을 비롯한 각종 신경계 질환이나 노환 등으로 인해 음식물을 잘 삼키지 못하는 연하곤란(嚥下困難) 증상 환자 치료에 전기자극 치료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팀은 뇌졸중으로 연하곤란을 겪고 있는 환자 10명에게 2주간 전기자극 치료를 한 뒤 자기자극 검사로 뇌 변화를 확인한 결과 대뇌에서 연하를 담당하는 부위가 넓어져 음식물을 삼키는 기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처음 어떤 동작을 배울 때는 익숙하지 않다가 반복학습을 하면 뇌에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나중엔 힘들이지 않고 수행할 수 있는 것과 같다고 연구 팀은 설명했다. 백남종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50∼70%가 연하곤란을 겪고 있고 연하곤란은 뇌졸중 후 사망 원인의 3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이라며 "전기자극법을 비롯한 연하훈련을 받으면 90%이상 입으로 삼키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그동안 연하곤란 치료는 인두와 후두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각종 물리치료와 음식물 조절,자세 교정 등이 주류를 차지했으며 전기자극법은 지난 2001년에 도입됐다. 백 교수팀은 이번 연구로 지난 2월말 미국 앨버커키에서 열린 미국재활의학회에서 '베스트 포스터'상을 받았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