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도 교수도 아닌 학사 출신의 회사원 다나카 고이치(45),어린 시절 소아마비에 걸린데다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느라 가정교사를 하며 꼴찌로 대학을 졸업했던 고시바 마사토시 도쿄대 명예교수(78). 지난 2002년 일본에 각각 노벨화학상과 물리학상을 안겨준 두 사람의 자서전이 나란히 출간됐다. '하면 된다'(안형준 옮김,생각의나무,1만1천원)는 고시바 교수가 온갖 어려움을 딛고 세계적인 물리학자가 되기까지의 삶을 정리한 책. 그는 파란만장한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면서 끝없는 도전정신이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음을 보여준다. 그는 책에서 "자신과 상대방에게 '해보지 않은 이상 모르는 것 아닌가요'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실험의 즐거움,학문의 즐거움은 바로 이런 자세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또한 "진정한 연구자라면 머릿속에 항상 연구를 위한 '알'(주제)을 세 가지 이상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지금은 애매하고 실현 가능성이 적더라도 그 알을 반드시 품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나카 고이치 또한 그의 책 '일의 즐거움'(하연수 옮김,김영사,9천9백원)에서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대학 졸업 후 내내 교토의 정밀기기 회사인 시마즈 제작소 실험실을 지켜온 그는 "나는 모르는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오히려 즐거웠다.40대가 된 지금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자극적이고 즐거운 경험"이라고 털어놓는다. "나에게는 돈보다도 실험할 때의 즐거움,세상에 기여하는 기술을 탄생시킨 주인공이라는 충만감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