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은행 프라이빗뱅킹(PB)팀에서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는 K팀장은 최근 한 증권회사로부터 "연봉 1억5천만원을 줄테니 우리 회사로 와달라"는 영입제의를 받았다. 이 증권회사는 최근 자사 PB팀에 3명으로 구성된 부동산전담팀을 두기로 결정하고 스카우트전에 나선 것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PB업계가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다시 움직이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자사 PB팀에 부동산 전문인력을 증원하는 등 물밑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13명으로 구성된 부동산사업본부를 출범시킨 상태에서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일선에서 직접 VIP고객과 맞닥뜨리는 지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국민은행은 타사 PB팀 소속 부동산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하는 등 부동산 교육에 정성을 쏟고 있다. PB업계가 이처럼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씨티은행의 본격적인 한국시장 진출 때문이다. 세계 최고수준인 씨티은행과 견주어볼 때 부동산 분야 만큼은 국내 은행들이 비교우위에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국내 PB고객들은 부동산 관련 선진 금융상품 등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부동산을 사고팔아 차익을 남기는 식의 단순한 방법을 선호한다"며 "부동산과 금융 양쪽에 모두 강한 PB인력 육성에 신경만 쓴다면 씨티와도 붙어볼만할 것"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