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엘사 '두통' 시달린다 .. 사상 첫 적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진통제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독일 제약업체 바이엘이 회사 창립 1백41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바이엘은 18일 거액의 구조조정 비용과 매출감소로 지난해 13억6천만유로(17억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베르너 베닝 바이엘 회장은 "지난해 사업구조조정과 자산재평가 손실,콜레스테롤 강하제(리포바이)의 부작용 관련 보상금 지급 등이 적자전환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이익을 장담하는 베닝 회장의 낙관론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실제 바이엘이 처한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무엇보다 매출감소가 문제다.
전년에 이어 지난해도 3.6%의 매출이 줄어든 것은 바이엘의 사업구조나 경쟁력에 큰 결함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바이엘의 경영전략은 화학 및 플라스틱 사업을 떼내고 헬스케어와 농화학사업에 집중한다는 것이지만,헬스케어 사업부의 실적 역시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사상 첫 적자에다 올해 전망도 불투명하자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바이엘 주가는 이날 약 5% 급락했다.
지난 1863년 독일 중서부 레버쿠젠에 보금자리를 튼 바이엘은 36년 만인 1897년 세계 제약업계 사상 최대 히트상품인 아스피린을 개발,그동안 세계 최고의 제약업체 중 하나로 명성을 날려왔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