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일자) 산업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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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필립스LCD가 파주에서 건설에 들어간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산업단지는 첨단산업 클러스터(집적단지) 구축의 첫 모델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기대를 갖게 한다.
정부·지자체가 다양한 인센티브와 행정지원으로 향후 10년간 25조원의 국내외 투자를 유치하고 LG는 세계 최대의 LCD 생산거점을 마련하게 됐다.
단지가 완공되면 고용창출 효과만 2만5천명에 이른다고 한다.
산업 클러스터는 조성된지 수십년이 지난 기존 공업단지로는 제조업공동화를 막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정부가 새로운 산업발전 전략으로 제시한 것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IT클러스터,일본의 도요타시(市) 자동차 클러스터처럼 특정 산업의 대기업 공장뿐 아니라 관련 중소·벤처기업,연구소,교육기관,금융회사 등을 한데 모아 상호 시너지를 내게 해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다.
그런 점에서 파주단지는 앞으로 산업 클러스터의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試金石)이 될 것으로 본다.
이번 파주단지 추진 과정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보여준 전례없었던 지원과 노력을 볼 때 더욱 그러하다.
경기도와 파주시는 통상 3년이 걸리던 인허가 절차를 1년에 끝내는 초스피드 행정지원으로 LG가 예정보다 훨씬 빨리 공장을 착공할 수 있도록 했다.
공무원들은 또 공장부지의 분묘를 옮기도록 주민을 설득하는데 직접 나섰다고 한다.
바로 이같은 자세가 일본 중국 대만 등과의 LCD 클러스터 구축경쟁에서 우리나라가 한발 앞서나갈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러나 전국 각 지역에 전략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한다는 구상이 성공하려면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업들이 원하는 곳에 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싸게 부지를 공급하고 기업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도로 항만 철도 주택단지 등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파격적 지원방안이 나와야 한다.
첨단기술과 고급 인력 공급을 위한 전문 연구·교육기관 설립 및 이전도 정부가 적극 나서 해결해야 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