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탄핵정국 와중에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빈 자리가 많은데다 과거와 다른 인선 분위기로 인해 유력 후보를 미리 점치기가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이다. 우선 한은에서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6명중 3명이 다음달 16일로 임기가 끝나 후임 하마평이 무성하고 집행부도 대대적인 자리교체가 예고돼 있다. 금통위원 세 자리 중 한은이 추천한 김원태 위원 후임에는 박철 한은 고문,강형문 금융연수원장 등이 거론된다. 재경부 추천 이근경 위원 후임으론 배영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박봉수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김우석 신용회복지원위원장 등이,금융감독위원회 추천 금통위원(공석)에는 정기홍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오호수 전 증권업협회장 등이 각각 물망에 올라 있다. 한은 집행부 인사에선 산하 금융결제원 원장 자리가 공개모집으로 바뀐 것이 큰 변수로 떠올랐다. 임원들 중에서 임기만료인 이재욱 부총재보를 포함해 3∼4명이 결제원장 공모에 나설 예상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이 부총재보가 아닌,임기 중인 다른 부총재보가 선임될 경우 부총재보 두 자리가 비게 돼 국장급까지 대대적인 연쇄 인사가 불가피하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고위직에 빈 자리가 너무 많아 고민(?)이다. 강권석 부원장이 기업은행장으로 나가고 이종구 감사가 총선출마를 위해 사직함에 따라 수석부원장 및 감사 자리가 공석이다. 또 유흥수 부원장보가 다음달 임기만료되고,이순철 부원장보도 하나은행 감사로 나가 부원장보 두 자리도 빈다. 김용준·안재석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