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중 매각될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의 인수전이 가열되면서 두 회사의 기업가치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회사와 이들의 자회사인 한투운용 및 대투운용 인수에 관심을 가진 원매자는 현재 국민은행 우리금융지주 동원증권 한화증권 등 30여곳에 달한다. 이처럼 '러브콜'이 집중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이들의 막대한 수탁고(펀드판매액)에 있다. 18일 현재 한투증권의 수탁고는 20조8천억원,대투증권은 20조7천억원으로 투신업계 최대수준이다. 투신업계의 평균수수료가 1%인 점을 감안하면 펀드판매만으로도 매년 최소 2천억원의 수익(매출액)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위탁매매 영업수익 등을 포함할 경우 두 회사는 매년 순이익만 1천억원 가량을 안정적으로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개인고객 비중이 약 40%에 달하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투증권의 개인고객은 현재 65만명에 달하고 있다. 신대식 한투증권 전무는 "지난 1999년 3백만명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최근 많은 고객이 이탈했지만 이들에 대한 데이터가 모두 남아 있어 매각이 완료돼 부실회사란 '꼬리표'가 떨어지면 이탈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30년 동안 유지돼온 브랜드 가치와 직원들의 높은 영업력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요인을 감안할 때 이들의 인수대금은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규모 등이 아직 변수지만 각사 모두 1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게 투신업계의 예상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