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물량이 적은 코스닥 종목에 대한 허수주문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당업체에선 "허수주문 사례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지만 금감원 등 감독당국의 주의와 단속의 손길은 아직 미치지 않고 있다.
최근 허수주문의 대표적인 사례는 직물 및 의류제조 업체인
부산방직이다.
이 회사는 지난주말 코스닥시장에서 11.89% 급락한 4천75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변한 것이다.
이날 부산방직에 대한 허수주문은 '눈에 띌'정도로 확연했다.
장시작과 함께 3% 가량 급락했던 이 종목은 5원 호가 단위별로 5천∼1만주에 달하는 대량의 매수대기 주문잔량이 쌓이자 곧바로 반등세를 탔다.
그러나 주가가 급등세로 반전한 순간 수만주에 달했던 호가별 매수 주문잔량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에 놀라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하한가 가까이로 추락,장을 마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가에 팔려고 내놓은 주식의 거래를 체결시키기 위해 호가별로 대규모 매수주문을 내놓은 뒤 물량정리가 끝나자 바로 매수주문 잔량을 취소시킨 것"이라며 "전형적인 허수주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방직 관계자는 "유통주식이 적다 보니 과거에도 몇번씩 이상매매 패턴을 보였다"면서 "회사 내부적으로는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방직은 자본금이 40억원에 불과한데다 대주주 지분이 70% 가량 돼 유통주식수가 25만주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 하루 거래량이 단 1주에 그치는 날도 많았지만 급등락을 보였던 최근 이틀간의 거래량은 15만주를 넘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