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회사들이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도전하는 한편 중남미 중동 인도 등 유망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이는 값싼 일반 의약품 중심의 동남아 시장에서 탈피,부가가치가 크고 잠재력이 풍부한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수출팀을 대폭 보강,중동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겨냥한 항생제 원료의 수출에 온힘을 쏟고 있다. 종근당은 항생제와 위궤양 치료제 등 완제품과 원료 의약품의 수출 확대를 통해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6천5백만달러어치를 올해 수출한다는 목표다. 동아제약도 빈혈치료제 간염치료제 등 생물 의약품을 중심으로 중동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박카스의 유럽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동아는 올해 6천4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CJ도 인도 이란 이라크 이집트 멕시코 시장 등을 개척,항생제 중간체와 새로운 빈혈치료제 등을 중심으로 6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한다는 목표로 현지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중국 베이징법인을 본격 가동하고 올해 안에 항생제 원료인 세프타지딤과 세픽심을 유럽에 수출,3천8백만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보령제약은 겔포스의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해 마케팅과 판매를 담당할 현지법인을 설립키로 했으며 겔포스 항암제 순환기용제 등을 중심으로 올해 1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에이즈 치료제의 원료인 FTC 1천6백80만달러어치를 미국에 수출키로 계약한 것을 계기로 올해엔 지난해보다 55% 늘어난 2천8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녹십자는 이라크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을 새로 개척해 지난해(2천만달러어치)보다 수출을 20% 정도 늘릴 예정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미국과 이집트에 생산기지를 추가로 확보해 미국과 중남미 중동지역으로의 종합비타민 항암제 항생제 수출을 크게 확대키로 했다. 중외제약은 올 하반기 중에 항균제를 일본에 내보내고 항암제 수액류 등의 수출 확대에 힘을 쏟기로 했으며 일동제약은 아로나민골드 비오비타 항생제 등을 주력으로 키울 예정이다. 삼진제약은 영국 홍콩 등과 공동으로 인도에 생산기지를 구축키로 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