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大 구조조정 본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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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유사학과를 통합하고 비인기학과 정원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신입생 모집난에 처한 지방대학의 구조조정과 달리 세계적인 명문대로 도약하기 위한 자발적인 '살빼기'로 주목된다.
21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번 학기부터 동양사학과와 서양사학과가 사학과로 통합됐다.
사학과는 지난 89년 △동양사학과 △서양사학과 △한국사학과로 갈려 운영돼 왔으나 지원자가 줄고 지나치게 세분화된 전공으로 학부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통합을 결정했다.
이같이 명문 사립대가 유사학과를 통폐합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고려대에서도 2000년 학부제 실시로 금속공학과와 재료공학과를 재료공학부로 합친 후 처음이다.
전성기 고려대 교무처장은 "유사학과가 합칠 경우 유사과목 중복 개설이 줄고 교수 중복 선발도 없어져 학과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며 "학교 차원에서 지나치게 세분화된 유사학과의 통합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려대 서창캠퍼스는 내년부터 각과 정원의 10% 내에서 비인과학과의 정원을 줄이고 인기학과 정원을 늘린다.
우선 2005학년도에 지원자가 줄고 있는 자연대 정원을 10%(60명) 감축하고 대신 인문계 중문학과를 중국학부로 확대해 정원을 30명 늘리고 경상계열 법무학과(30명)를 신설키로 했다.
선정규 고려대 서창캠퍼스 기획처장은 "특성화를 위해 지방캠퍼스는 실용학문 중심으로 가야한다"며 "지원률, 취업률, 입학성적 등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과 교수와 학생을 설득, 선호도가 높은 학과의 정원을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