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이코노미] '국가신용등급'‥한 나라의 '빚갚을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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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통령 탄핵으로 정치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가신용등급은 한마디로 특정 국가의 '빚 갚을 능력'을 말한다.
해외 금융회사 등에서 꾼 돈을 갚지 못하거나 원리금 상환을 미룰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재는 지표다.
이 같은 국가신용등급은 해당 국가의 기업이나 금융회사가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거나 외화자금을 빌릴 때 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근거가 된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외국 투자가들이 돈 꿔주길 꺼리게 되고 이로 인해 대출금리가 올라 외화자금이 필요한 국내 기업과 금융회사의 이자부담이 커지게 된다.
무디스 등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의 국가신용등급 조정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무디스와 S&P는 미국에 본사가 있고 피치는 영국계이다.
국가신용등급은 크게 1년 이상 장기부채성 외화채권에 매기는 '장기(long term) 등급'과 1년 미만 단기차입에 관한 '단기(short term) 등급'으로 나뉜다.
이 중 장기등급이 보통 국가의 신용도를 재는 척도로 사용된다.
S&P의 장기등급은 모두 22개 등급으로 구분되며 무디스와 피치는 각각 21개 등급과 25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신용평가회사들은 또 한 국가의 신용등급을 발표할 때 향후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에 대한 '전망(outlook) 등급'도 함께 내놓는다.
전망등급은 '긍정적(positive)', '안정적(stable)', '부정적(negative)'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전망등급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뀌면 3∼4개월 내에 장기 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되면 그 반대이다.
S&P 기준으로 현재 한국의 신용등급은 일곱번째인 'A-'이다.
외환위기로 인해 'B+'(14번째 등급)까지 떨어졌던 지난 97년 말보다 엄청나게 올랐지만 외환위기 이전 수준(AA-)보다는 아직 세 단계 낮은 상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