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띄는 '대학생 기업가'] 삼육대 여대생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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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여대생이 봄이 오면 둑길에 잘 피는 조팝꽃으로 휴대폰 고리를 만들어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육대 원예학과 졸업반인 함미정 송지현 권미화 등 세 사람은 조팝꽃 생화를 투명에폭시로 눌러 만든 휴대폰 고리를 만들어냈다.
이른바 압화(壓花)라고도 불리는 '누름꽃' 제품을 개발해낸 것이다.
개당 4천원선인 이 고리를 경복궁 덕수궁 등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기념품가게에 내놓자 외국인들이 한국의 길가에 피는 하얀 조팝꽃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많이 사가기 시작했다.
덕분에 지난 한 해 동안 2만개나 팔았다.
지난해 초 이들 세 사람은 방학 동안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과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한 사람당 1천만원씩 내 창업을 했다.
삼육대 창업보육센터 506호실에 '누름꽃고요'라는 회사명으로 공장 겸 매장을 마련했다.
이들은 조팝꽃 휴대폰 고리가 히트를 치자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해내기 시작했다.
지도교수인 한상경 삼육대 교수가 운영하는 '아침고요수목원'에서 가져온 수국 풍선덩굴 과꽃 마가렛 등 대형꽃을 시계 장식품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꽃을 에폭시로 누르는 과정에서 변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살아있는 꽃색깔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며칠씩 밤을 새우기도 했다.
누름꽃고요는 지금까지 스탠드 컵받침 거울 목걸이 생활용품 등 3백여가지를 개발해냈다.
판매 확대를 위해 홈페이지(www.goyopressflower.co.kr)도 개설했다.
청년 실업자 수가 46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이처럼 참신한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에 성공하자 중소기업청에서는 이들을 대학생 창업 성공모델로 선정할 방침이다.
이 회사 함미정 공동대표는 "이번주부터 또 들판으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른봄 강가 풀밭에 핀 야생화를 채집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는 올해는 약 2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