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유연탄 업체들은 최근 협상에서 한국전력의 5개 발전자회사에 4월부터 적용될 올해 도입분 가격을 t당 50달러 이상을 요구했다. 이는 작년 초 t당 26.45(FOB 기준)달러보다 배나 오른 가격이다. 포스코도 중국측과 유연탄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중국측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비싸게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중국측의 가격 인상 요구는 지난해 말 t당 36달러에 불과하던 유연탄 현물 가격이 최근 58달러까지 치솟은 데 따른 것이다. 유연탄 현물 가격은 지난해 3월 t당 26.50달러(중국산 기준)에서 작년 가을까지 안정세를 보이다 올 들어 1월 48.35달러,2월 49달러 등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고철값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국제강은 4월부터 일반용 후판 가격을 t당 7만원씩 올리기로 했다. 이 회사가 파는 일반용 후판은 t당 52만5천원(기본가격 기준)에서 59만5천원으로 오르게 된다. 동국제강은 지난 1월2일 일반용 후판값을 4만원,3월1일 5만5천원 올린 데 이어 올 들어 세 번째 가격을 올렸다. 원자재값 급등으로 경영난에 놓인 국내 화섬업체들도 원가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제품값 인상에 나섰다. 고순도 테레프탈산(TPA) 에틸렌글리콜(EG) 등 원자재의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공 행진을 계속하자 "우리도 살려면 할 수 없다"며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한 것. 최근 폴리에스터 장섬유의 유통 가격은 파운드당 68센트로 지난해 말 58센트에 비해 17% 올랐다. 나일론 장섬유의 경우도 최근 3개월 동안 파운드당 1달러에서 1달러10센트로 10% 정도 비싸졌다. 효성 관계자는 "최근 제품값을 올렸지만 우리가 압박을 받는 원가 부담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앞으로 제품가격을 더 올려야 할 형편"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런 가운데 옥수수 국제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각종 가공식품의 원료인 전분당(과당 물엿 포도당)을 만드는 업체들이 최근 출고가격을 12∼18%씩 인상했다. 국내 최대 전분당 업체인 대상은 최근 과당 물엿 포도당 등 전분당 가격을 품목별로 최고 18% 인상했다. 신동방 두산CPK 삼양제넥스 등 나머지 업체들도 가격을 평균 12.0∼12.8% 올렸다. 대상 관계자는 "전분당 원료인 옥수수 가격이 지난해 t당 1백20∼1백30달러에서 최근 1백90∼2백달러까지 올라 전분당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고기완·정태웅·유창재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