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재선에 성공한 천수이볜 총통은 대표적인 대만 독립주의자로 지난 2000년 3월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야 정권교체를 이룩해 국민당의 50년 장기 집권에 종지부를 찍은 인물이다. 그는 지난 4년간 10대 총통으로 재임하면서 중국 정부의 전쟁위협에도 불구,수차례 독립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정도로 대만독립에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피격사건이 발생한 남부 타이난시에서 일용 잡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국립대만대학 3학년 재학 중 법률고시에 최우수 성적으로 합격,4학년 때부터 변호사활동을 시작한 수재다. 79년 언론자유 수호운동을 계기로 정계에 입문했으며,85년에는 반체제 잡지 제작에 참여한 혐의로 8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94년 국민당 후보를 누르고 타이베이시장에 당선,차세대 지도자로 부상했다. 시장 재직시 고 장제스(蔣介石) 총통의 저택택지 일부가 시유지인 점을 들어 이의 반환을 추진하는 등 원칙론자로 유명하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