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기업유치' 발벗고 뛴다] (1) '지역경제 살리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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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업의 '탈한국-중국행' 러시, 최악의 내수경기, 청년실업 대란을 현장에서 피부로 느껴온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업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들어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진 것은 중앙정부의 '경제살리기'만 바라보고 있기엔 지역경제 현실이 너무 절박하기 때문이다.
현 정부의 '지방분권 및 지방육성정책'도 비수도권 지자체들을 고무시켜 수도권기업의 이전에 기대를 걸고 적극적으로 뛰게 하고 있다.
이에 자극 받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자체들도 '기업하기 좋은 지역' 만들기에 총력전을 펴면서 전국적으로 '기업모시기' 열풍이 달아 오르고 있다.
지역의 기업유치경쟁 현장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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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시가 개최한 외국인투자자문단 회의에 참석한 한 주한 유럽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외자유치 인센티브가 '대동소이'해 우열이나 차별성을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지자체간 투자 인센티브 경쟁바람이 불어 어느 도시에서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 얼마 가지 않아 다른 도시도 똑같은 조건을 제시하고 덤으로 하나를 더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남지역에선 부산 경주 양산 울산시 등이 자동차 부품공장을 서로 유치하기 위해 공단부지가격을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고 기업들은 조금이라도 조건이 더 좋은 지역을 찾느라 입주를 늦추는 바람에 지자체들이 안달하고 있다.
이처럼 서울, 수도권에서 지방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지자체들마다 기업관련 인ㆍ허가 절차를 대폭 축소하고 기업에 부지 매입비와 임대료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경쟁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는 21일 외국계 기업이 사옥 등을 쉽게 마련할 수 있도록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일부 부지와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 부지 등을 저렴한 임대료에 최장 50년까지 장기 임대해 주고, 마곡지구에 20만∼30만평 규모의 새로운 산업단지도 조성키로 했다.
서울시는 수도권에 공장설립을 제한하고 기업의 지방이전을 촉진하는 등 '수도권 역차별' 법률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 정부에 공식 건의키로 했다.
아울러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계 기업 근무자와 가족들이 일상 생활에서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용산구 한남동에 외국인학교를 건립하고, 상암DMC와 강남 서초 여의도 등에 외국인전용 임대주택도 지어주기로 했다.
경기도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만들기'를 모토로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손학규 지사가 직접 유치단을 이끌고 일본을 방문하는가 하면 LG필립스LCD사의 파주공단 조성기간 단축을 위해 '문화재 발굴 대책반'까지 운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LG필립스LCD사의 투자를 유치한 경기도와 파주시는 '문화재 발굴대책팀'까지 만들어 토지소유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발굴 승낙서를 받아내는 정성을 기울였다.
이처럼 지자체 공무원이 발로 뛴 덕분에 LG필립스LCD의 파주공장은 통상 3년 걸리던 기본계획수립에서 실시계획승인까지의 시일을 1년으로 단축시키는데 성공, 지난 18일 착공했다.
일본 스미토모화학이 평택 포승단지에 5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한 것도 경기도의 적극적인 중재 결과였다.
㈜농심 소유의 땅을 원해 도에서 직접 농심을 찾아가 설득 끝에 '땅 맞바꾸기'를 통해 유치를 성사시켰다.
손학규 지사는 최근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일본을 방문했을 때 노동계 대표들을 참여시켜 일본 기업인들을 안심시킨 결과 7개 업체와 3억4천6백만달러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인천시는 최근 송도 영종 청라경제자유구역에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개인과 기업, 공무원들에게 최고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전라남도와 경상북도는 국내외 기업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한 민간인에게 1억~2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키로 했다.
대구시는 투자유치에 성공한 공무원 및 민간인에게는 연간 1억원 내에서 확정금액의 2%를 성과포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경상남도는 기업유치 유공 공무원에 대해 인사상 우대, 선진국 시찰 등 특전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북 전주시는 아예 산업단지 인근에서 활동 중인 공인중개사 20명을 '부동산 전문 에이전트'로 위촉해 기업유치에 나서고 있다.
전주시는 이들 공인중개사와 투자유치 담당 공무원들로 민ㆍ관 합동 세일즈팀을 구성해 기업유치에 성공한 중개사에게는 6개월 이내에 5백만원 이상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김후진ㆍ하인식ㆍ오상헌 기자 jin@hankyung.com
최근 들어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진 것은 중앙정부의 '경제살리기'만 바라보고 있기엔 지역경제 현실이 너무 절박하기 때문이다.
현 정부의 '지방분권 및 지방육성정책'도 비수도권 지자체들을 고무시켜 수도권기업의 이전에 기대를 걸고 적극적으로 뛰게 하고 있다.
이에 자극 받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자체들도 '기업하기 좋은 지역' 만들기에 총력전을 펴면서 전국적으로 '기업모시기' 열풍이 달아 오르고 있다.
지역의 기업유치경쟁 현장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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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시가 개최한 외국인투자자문단 회의에 참석한 한 주한 유럽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외자유치 인센티브가 '대동소이'해 우열이나 차별성을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지자체간 투자 인센티브 경쟁바람이 불어 어느 도시에서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 얼마 가지 않아 다른 도시도 똑같은 조건을 제시하고 덤으로 하나를 더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남지역에선 부산 경주 양산 울산시 등이 자동차 부품공장을 서로 유치하기 위해 공단부지가격을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고 기업들은 조금이라도 조건이 더 좋은 지역을 찾느라 입주를 늦추는 바람에 지자체들이 안달하고 있다.
이처럼 서울, 수도권에서 지방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지자체들마다 기업관련 인ㆍ허가 절차를 대폭 축소하고 기업에 부지 매입비와 임대료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경쟁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는 21일 외국계 기업이 사옥 등을 쉽게 마련할 수 있도록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일부 부지와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 부지 등을 저렴한 임대료에 최장 50년까지 장기 임대해 주고, 마곡지구에 20만∼30만평 규모의 새로운 산업단지도 조성키로 했다.
서울시는 수도권에 공장설립을 제한하고 기업의 지방이전을 촉진하는 등 '수도권 역차별' 법률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 정부에 공식 건의키로 했다.
아울러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계 기업 근무자와 가족들이 일상 생활에서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용산구 한남동에 외국인학교를 건립하고, 상암DMC와 강남 서초 여의도 등에 외국인전용 임대주택도 지어주기로 했다.
경기도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만들기'를 모토로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손학규 지사가 직접 유치단을 이끌고 일본을 방문하는가 하면 LG필립스LCD사의 파주공단 조성기간 단축을 위해 '문화재 발굴 대책반'까지 운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LG필립스LCD사의 투자를 유치한 경기도와 파주시는 '문화재 발굴대책팀'까지 만들어 토지소유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발굴 승낙서를 받아내는 정성을 기울였다.
이처럼 지자체 공무원이 발로 뛴 덕분에 LG필립스LCD의 파주공장은 통상 3년 걸리던 기본계획수립에서 실시계획승인까지의 시일을 1년으로 단축시키는데 성공, 지난 18일 착공했다.
일본 스미토모화학이 평택 포승단지에 5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한 것도 경기도의 적극적인 중재 결과였다.
㈜농심 소유의 땅을 원해 도에서 직접 농심을 찾아가 설득 끝에 '땅 맞바꾸기'를 통해 유치를 성사시켰다.
손학규 지사는 최근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일본을 방문했을 때 노동계 대표들을 참여시켜 일본 기업인들을 안심시킨 결과 7개 업체와 3억4천6백만달러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인천시는 최근 송도 영종 청라경제자유구역에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개인과 기업, 공무원들에게 최고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전라남도와 경상북도는 국내외 기업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한 민간인에게 1억~2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키로 했다.
대구시는 투자유치에 성공한 공무원 및 민간인에게는 연간 1억원 내에서 확정금액의 2%를 성과포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경상남도는 기업유치 유공 공무원에 대해 인사상 우대, 선진국 시찰 등 특전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북 전주시는 아예 산업단지 인근에서 활동 중인 공인중개사 20명을 '부동산 전문 에이전트'로 위촉해 기업유치에 나서고 있다.
전주시는 이들 공인중개사와 투자유치 담당 공무원들로 민ㆍ관 합동 세일즈팀을 구성해 기업유치에 성공한 중개사에게는 6개월 이내에 5백만원 이상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김후진ㆍ하인식ㆍ오상헌 기자 jin@hankyung.com